“사우디, 시리아 반정부군에 무기 제공”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19일 03시 00분


AFP, 아랍권 고위관료 인용 보도 “통로는 요르단”… 요르단은 부인
시리아 이틀째 테러 30여명 사망

사우디아라비아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국민 학살을 막기 위해 시리아 반군 측에 군사장비를 제공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아랍권의 한 고위 외교관은 AFP통신에 “사우디의 군사장비가 자유시리아군을 무장시키기 위해 요르단을 향해 가고 있다”며 “이는 학살을 중단시키려는 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의 군사장비 제공 소식은 사우디가 시리아 주재 자국 대사관 폐쇄를 결정한 지 이틀 만에 나온 것이다. 국제사회의 외교적 해결 노력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사실일 경우 외부의 군사 지원이 처음 실현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는 소수의 시아파 세력이 다수의 수니파를 통치하는 시리아에 여러 차례 강경한 입장을 밝혀왔다. 현 시리아 반군의 주축은 수니파 세력이다.

하지만 군사장비의 이동통로로 지목된 요르단 정부는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라칸 마잘리 요르단 정부 대변인은 “근거 없는 보도”라며 “요르단은 어떤 상대방과도 논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시리아 남부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요르단은 1년 전 시리아에서 유혈사태가 발발한 이후 약 8만 명의 시리아 난민들이 넘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7일 오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정보부 등을 노린 연쇄 차량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27명이 숨지고 140여 명이 부상했다. 시리아 국영TV는 오전 7시경 알카사구에 있는 공군정보부 사무실과 두와르 알자마렉 지역 내 경찰청사가 수분 간격으로 차량 폭탄테러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내무부는 사망자 대부분이 민간인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0일에도 시리아 제2의 도시 알레포에서 군부대와 경찰서 등을 노린 폭탄테러가 일어나 28명이 숨지고 235명이 부상하는 등 차량폭탄 테러가 잇따르고 있어 시리아 사태가 내전을 넘어 테러전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다마스쿠스에서만 지난해 12월 이후 3건의 폭탄테러가 발생했다.

한편 알레포에서는 18일에도 승용차를 이용한 폭탄테러가 발생해 3명이 숨지고 최소 25명이 다쳤다고 인권단체 시리아 인권관측소가 밝혔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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