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도 불황 시작?… 2월 무역적자 314억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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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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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이후 최대 ‘비상’


중국이 2월 큰 무역적자를 보여 서구 경제 침체에 따른 영향으로 경기 하강이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0일 중국 해관(세관)에 따르면 2월 수출액은 작년 같은 달보다 18.4% 늘어난 1144억7100만 달러(약 128조1000억 원), 수입은 39.6% 증가한 1459억5400만 달러(약 163조3200억 원)였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314억8300만 달러(약 35조2300억 원) 적자를 기록했으며 1, 2월 전체로는 42억 달러(약 4조7000억 원)의 적자가 났다.

미국 다우존스는 중국의 2월 적자 규모는 월별 기준으로 2000년 이후 12년 만에 최대라고 11일 전했다.

이처럼 큰 폭의 무역적자가 난 1차적 이유는 계절적 요인으로 1월 하순부터 춘제(春節·중국 설) 연휴가 시작돼 공장이 쉬다 보니 수출은 별로 늘지 않은 반면 수입은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적자가 당초 예상(다우존스 기준 85억 달러)을 크게 웃돈 것에 주목하고 있다. 역시 춘제 연휴가 있었던 작년 2월의 무역적자는 73억 달러에 불과했다. 하이퉁(海通)국제증권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후이판(胡一帆) 씨는 “주요 이유는 유럽의 수요 감소 때문이며 이런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은 중국의 최대 교역국인데 올해 들어 2월까지 무역액은 4.7% 늘어나는 데 그쳤다.

HSBC의 이코노미스트 준웨이 순 씨는 “최근 발표된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동향도 당초 예상보다 둔화됐고, 교역마저 실적이 악화돼 경기부양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연간으로 치면 여전히 교역 부문에서 흑자가 날 것으로 보이고, 무역흑자 감소는 자연스럽게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을 줄이는 작용을 할 수 있는 데다, 산업 구조조정 측면에서도 그리 나쁘지 않아 단기적인 무역수지 악화가 악재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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