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11조원 넘는 中 최대 갑부 “돈은 많아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7일 18시 52분


중국 본토 최대 갑부인 쭝칭허우 와하하(蛙哈合)그룹 회장이 실제 느끼는 행복감은 크지 않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재계 정보 제공기관 후룬연구원은 지난 6일 보고서에서 쭝 회장이 105억 달러(약 11조8000억원)의 재산을 보유한 중국 본토 최대 부자라고 발표했다.

쭝 회장은 이날 전국인민대표대회 참석 중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사와 인터뷰에서 중국 최대 갑부로 선정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매일 오전 7시 사무실에 도착하고 오후 11시나 돼야 귀가하기 때문에 시간이 없어 쇼핑도 못한다"면서 "나의 행복감은 우리 회사 직원들보다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직원들은 회사에서 제공되는 각종 생활보장과 승진의 기회를 통해 행복감을 느낀다"면서 "나는 이들을 위해 정부에 주택 보조금을 요청하고 주택을 건설해 직원들 거주문제를 해결해줘야 하는 등 산더미 같은 일에 둘러싸여 있다"고 강조했다.

쭝 회장은 1989년 저장성 성도인 항저우시에 음료회사인 와하하를 설립한 중국 음료계의 대부이며 전 세계 5대 음료회사 소유주로 꼽힌다.

중국에서 가장 성공한 민영기업인인 쭝 회장은 또 최근 분배에 무게가 실리는 경제정책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경제의 중요 목적이 이익을 고루 배분하는 것이지만 이익이 창출되지 않으면 분배도 어려워진다"고 지적하면서 "현재 세금 부담이 높아 기업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그러나 "기술혁신과 제품 부가가치 향상 등을 통해 경영난을 타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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