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본토 공략나선 미국식 중화요리

  • Array
  • 입력 2012년 2월 16일 03시 00분


코멘트

‘판다익스프레스’ 등 진출 추진

한국식 중화요리인 짜장면처럼 미국에도 중국에 뿌리를 뒀지만 미국인들의 입맛에 맞춰 탄생한 ‘미국식 중국음식’이 있다. 닭고기를 튀겨 달콤새콤한 소스로 양념한 ‘오렌지 치킨’(사진) ‘세서미 치킨’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청나라 말 태평천국의 난을 진압한 장군 좌종상(左宗棠)의 이름을 딴 ‘제너럴조 치킨’은 1970년대 뉴욕의 중국식당에서 선보인 뒤 미국 중화요리의 상징이 됐다. 과자 안에 운세가 적힌 쪽지가 들어간 ‘포천쿠키’도 1910년대 중국계 미국인이 만들었다.

이런 미국식 중국음식이 최근 중국 본토로 몰려오고 있다고 뉴스위크가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중화요리의 U턴’인 셈이다.

미국 최대 중국음식 체인점인 ‘판다익스프레스’가 진출을 검토 중이며 베이징 현지기업들도 사업 준비에 착수했다. 뉴스위크는 글로벌화에 따라 베이징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수십만 명으로 늘고 이들이 자국에서 먹던 ‘외국인용’ 중국음식을 찾으면서 이런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분석했다.

1998년 미국으로 건너가 중국 레스토랑 3곳을 운영한 쓰촨 성 출신 루원타오 씨는 최근 베이징에 바닷가재 전문식당을 열고 미국에서 팔던 ‘세서미 치킨’ ‘쿵파오 돼지고기’ 같은 메뉴를 내놓고 있다. 그는 “우리 식당의 세서미 치킨은 미국 쇼핑몰에서 파는 버전”이라며 “외국인 손님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중국 최대 포천쿠키 제조업체인 ‘베이징 포천쿠키’의 시나나 씨는 “중국인은 포천쿠키를 아직 잘 모른다”며 “그동안 호텔과 식당에 팔아보려 했지만 잘 안 돼 고급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쿠키 안에 든 운세 종이를 모르고 함께 먹는 사람도 많아 소화가 되는 쌀종이를 사용하고 있으며 쿠키를 어떻게 열고 사용하는지 설명서도 넣었다”고 덧붙였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