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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도 30년 세월도 막지 못한 북한女-베트남男 순애보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5-05-18 12:42
2015년 5월 18일 12시 42분
입력
2012-02-15 11:13
2012년 2월 15일 11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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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도, 세월도 막지 못한 북한 여성과 베트남 남성의 사랑 이야기가 감동을 주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14일(현지시간)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국경을 뛰어넘어 30년 만에 사랑의 결실을 맺은 북한 여성 리영희 씨와 베트남 남성 팜 녹 칸 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1971년, 23세의 청년 칸 씨는 평양으로 유학을 갔다가 한 살 위인 리 씨를 보고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두 사람은 1년6개월 동안 연애를 하게 되지만, 당시 베트남 정부가 국제결혼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었던 탓에 칸 씨는 2년 뒤 혼자 고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하지만 이후에도 두 사람은 30여년 간 편지를 주고받으며 사랑을 이어갔고 칸 씨는 운동팀의 통역원으로 북한을 여러 차례 다시 찾아 이씨와 만나곤 했다.
칸 씨는 또 북한 정권이 주민들과 외국인간의 접촉을 금지하자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하는 등 리씨와 재회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북한 당국은 리 씨가 이미 다른 사람과 결혼을 했다거나 죽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칸 씨를 단념시키려 했다. 그러나 그는 당국의 말을 믿지 않았다.
리 씨의 편지도 1992년을 마지막으로 끊겼지만 칸 씨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2001년, 베트남 정치권 대표단이 평양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들은 칸 씨는 베트남 대통령과 외무장관에게 자신의 사연을 전하는 편지를 썼고, 몇달 후 마침내 북한 당국으로부터 리씨와의 결혼을 허가받게된다.
두 사람은 2002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결혼식을 올린 뒤 그곳에서 함께 살고 있다. 결혼 당시 리 씨는 55세, 칸 씨는 54세였다.
BBC는 이제 60대가 된 이들 부부가 하노이 시내에서 함께 자전거를 타거나 손을 잡고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서 부부의 사진을 소개했다.
리 씨는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헤어질 때 다시 만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마음을 돌이키지 못했는데, 그는 30년 동안 결혼도 안하고 나에게 편지를 썼다"고 회고했다.
칸 씨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아내에 대한 내 감정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고 똑같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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