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 “시진핑 왔지만 할말은 하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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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회, 中인권 공청회
부통령도 “거론하겠다”

시진핑 중국 국가 부주석이 역사적 방미길에 오른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이 예정된 14일 미국 의회에서는 중국 인권 문제를 주제로 공청회가 열린다.

시 부주석의 방미를 초청한 주체이며 많은 일정을 함께할 미국 측 카운터파트인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도 시 부주석에게 중국 인권을 거론할 가능성을 강력히 내비쳤다. 미국 측은 올가을 중국 최고지도자에 오르는 시 부주석을 극진히 예우하되 할 말은 하겠다는 움직임이다.

14일 미 의회는 중국 당국이 연금한 인권 변호사로 2008년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올랐던 대표적 반체제 인사 가오즈성(高智晟), 2008년 쓰촨(四川) 대지진 이후 방사능 조사를 요구하다 수감된 궈취안(郭泉) 전 난징사범대 교수 등에 대한 공청회를 연다고 홍콩 밍(明)보가 13일 보도했다. 공청회에서 가오 변호사와 궈 교수의 가족이 증언할 예정이다.

바이든 부통령도 9일 인권단체 운동가들을 만나 중국의 인권 악화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대니얼 러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 보좌관은 “인권 문제가 (시 부주석의) 편안한 여행을 위해 희생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dpa통신이 12일 보도했다.

미 정부가 북한과 시리아, 이란 문제와 위안화 평가절상, 인권 등을 공식 의제로 시 부주석을 압박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티베트 인권 개선과 독립 등을 지지하는 미국 시민들의 항의시위도 예상되고 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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