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영하30도… 美는 “겨울맞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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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한파 폭설 60명사망… 美 역대 두번째로 따뜻

이젠 ‘기상이변’이 ‘이변’으로 불릴 수 없는 시대가 된 것일까. 동유럽에 이상 한파가 몰아쳐 인명 피해가 늘고 있는 반면 미국은 유례없는 따뜻한 겨울을 맞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폴란드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등 동유럽에 영하 30도에 달하는 한파가 덮치고 폭설까지 내려 최소 60명이 사망했다고 1월 31일 보도했다.

1월 30일 최저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떨어진 우크라이나에서는 최소 30명의 노숙인이 동사(凍死)했으며 600명 이상이 동상과 저체온증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폴란드에서도 동사자가 21명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모스크바도 강추위로 대부분 지역이 1일 영하 20도까지 내려갔다. 많은 학교가 임시 휴교했으며 폭설로 주요 도로와 공항이 폐쇄되고 전기가 끊겼다.

유럽 각국은 제설 작업에 군을 동원하고 있으며 비상 추위대피소를 설치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유럽 기상 당국은 한파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지난 2년간 길고 혹독한 겨울을 보냈던 미국은 이번엔 역대 두 번째로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월 31일 보도했다. 1월 미국의 평균 기온은 예년보다 섭씨 2도가량 높았으며 평균 적설량은 예년보다 무려 94% 감소했다.

이상 고온으로 겨울철에도 공사를 중단하지 않아도 돼 건설경기가 활력을 얻어 작년 12월에 2만 개의 일자리가 늘어난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추산했다.

상당수 지방 정부는 난방비용이 줄고 제설용 염화칼슘 사용량도 줄어 재정 지출이 줄어들었다. 난방용 천연가스 가격도 10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정윤식 기자 jys@donga.com  
#이상기온#동유럽#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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