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상업화” 교황의 개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26일 03시 00분


코멘트

베네딕토16세 “참뜻 가려져”

교황 베네딕토 16세(84)가 24일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에서 열린 성탄전야 미사에서 상업주의로 물든 크리스마스를 꾸짖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교황은 “오늘날 크리스마스는 상업적인 기념일이 됐다. 그 화려한 조명이 주님의 겸손이라는 신비를 가리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어 “점점 늘어가는 상업적인 기념행사에 예수 탄생의 단순함이 가려지고 있다”며 “성탄절의 피상적 화려함 이면에 있는 진실된 기쁨과 의미를 찾고 베들레헴 마구간에 있던 아기를 기억할 수 있도록 다 같이 기도를 드리자”고 촉구했다.

전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2002년 성탄절을 3일 앞두고 발표한 주례담화에서 “집요한 상업주의 광고로 묘사되는 크리스마스 이미지로 단순하고 검박한 성탄절의 정신이 위기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이날 성탄전야 미사 시작 전 성 베드로 성당 내부를 돌 때 전임 요한 바오로 2세처럼 이동식 연단을 이용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