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여사 엉덩이가 뚱뚱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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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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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공화 의원 발언에 흑인 여성계 “인종비하” 발끈

사진 출처 영국 미러 홈페이지
사진 출처 영국 미러 홈페이지
미국 흑인 여성계가 “미셸 오바마 여사(사진)의 엉덩이가 뚱뚱하다”는 짐 센센브레너 하원의원(공화·위스콘신)의 발언에 발끈하고 나섰다.

흑인 여성들은 센센브레너 의원의 발언이 하체 집중 비만이 많은 흑인 여성의 몸매를 겨냥한 것이라며 인종비하적 발언에 대해 사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센센브레너 의원은 21일 워싱턴 공항에서 지인과 통화 중 “뚱뚱한 엉덩이(large posterior)를 가진 주제에 애들에게 건강식을 먹으라고 말할 자격이 없다”며 미셸 여사의 ‘레츠무브’ 비만방지 캠페인을 맹비난했다. 우연히 전화 내용을 들은 민주당 인사가 이를 언론에 알리면서 논란이 커지자 센센브레너 의원은 다음 날 미셸 여사에게 공식 사과했다.

그러나 흑인 여성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흑인 여성들은 센센브레너 의원의 발언을 가리켜 “‘게으르고 뚱뚱한 엉덩이를 움직이기 싫어한다’는 흑인 여성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를 그대로 보여준다”며 “흑인 여성 커뮤니티에도 공식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동안 일부 극우 인사들은 미셸 여사의 몸매를 놓고 입방아를 찧어왔다. 올 2월 유명 보수파 라디오 진행자 러시 림보 씨는 “유명 잡지에 비키니 모델로 등장하거나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 소속 야구선수)와 데이트할 만한 여성의 몸매는 아니다”라며 햄버거를 즐겨 먹는 미셸 여사의 식습관을 비난했다. 미셸 여사가 자신의 신체 사이즈에 대해 직접 밝힌 적은 없지만 키 180cm(5피트 11인치), 몸무게 68∼73kg(150∼160파운드)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미국인의 기준에서 볼 때 비만이 아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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