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완 동의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2일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 중 하나를 택해 갈등을 유발하기보다는 상대의 정책을 존중하며 균형을 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날 영세중립통일협의회의가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동북아 신 안보한경과 한반도'를 주제로 연 학술회의에서 옌쉐퉁 칭화대 국제문제연구소장의 말을 인용, 한국을 '예쁜 아가씨'에 비유하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 미국, 일본 등 총각들이 한국에 구애하고 있지만 어느 한 명을 택하면 나머지 사람들과는 완전히 멀어지게 되고 선택 이후에는 선택받은 사람에게도 이전만큼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최선의 방법은 모두와 비슷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지만 이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주변국의 행위에 반응하는 것은 늦다. 우리가 먼저 적극적인 외교를 통해 주변국을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지난해 연평도 포격 사건 당시 한국과 북한을 놓고 고민한 뒤 북한의 안정적 관리가 중국의 지속적인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한반도와 통일 문제에 있어 한국과 중국의 우선순위가 다르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전략적 사고와 인내를 갖고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현존 최고령 독립운동가로 도산 안창호 선생의 비서실장을 맡기도 했던 구익균(103) 선생도 참석했다. 그는 영세중립화 통일을 주창한 통일사회당에서 활동하다 북한에 동조한 혐의로 1961년 기소됐다가 지난달 24일 49년여 만에 서울고법의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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