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전략연구소 카미유 그랑 소장 “정부-시장 불신 가득… 더 큰 위기 부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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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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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를 비롯한 글로벌 경제위기에서 드러난 본질적 문제는 상당수 국민이 자국 정부나 시장을 더는 신뢰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프랑스 싱크탱크인 전략연구소(FRS)의 카미유 그랑 소장(사진)은 1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국제사회의 주요 경제 주체들이 금융시장에 더 많은 규제와 규범에 합의해야 할 시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유럽 각국에서 벌어지는 경제위기는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의 파장에 따른 것이며 과거 경제위기와 달리 자본주의 근간을 위협하는 사태로 발전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랑 소장은 “자본주의와 시장경제 시스템은 경기침체를 되풀이하곤 했지만 대부분 2, 3년 안에 활력을 회복했다”며 “그러나 최근 경제위기는 정부와 시장에 대한 신뢰가 사라지면서 ‘가진 자’ 대 ‘못 가진 자’의 대결 구도라는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세기 들어 공산주의가 실패한 만큼 이제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대체하는 해법이 유토피아 같은 제3의 길을 찾아내는 것은 아니라는 게 이미 확인됐다”며 “결국 공정한 분배와 경제 주체들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시장경제 같은 기존 시스템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혁신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랑 소장은 한국 외교통상부가 선정한 2011년 글로벌 인적 인프라 구축사업의 프랑스 지역 대상자로 선정돼 방한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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