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도둑 옷 벗겨 때리고 끌고다녀…아직도 인민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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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3일 0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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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도둑 등에 ‘나는 도둑이다’고 쓰여있다. (출처: 중국 커뮤니티)
女도둑 등에 ‘나는 도둑이다’고 쓰여있다. (출처: 중국 커뮤니티)
“합당한 대가를 치룬 것이다. 동정해서는 안된다!”
“아무리 도둑이라도 막 대하라는 법은 없다”

한 여성 도둑을 붙잡아 때리고 이리저리 끌고 다녔다면 잘한 일일까? 아니면 인권을 무시한 처사일까?

이러한 일로 인해 중국 네티즌들이 뜨거운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지난 11일 중국 신문은 “타이저우 시민들이 한 여성 도둑을 붙잡아 폭행한 후, 벌거벗긴 채 시내 곳곳을 끌고 다녔다”고 전했다.

중국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된 사진에는 단발머리 여성의 윗 옷이 찢겨진채 경찰에 연행되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현장에 있던 시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 여성은 도둑질을 하다가 붙잡힌 후 시민들에게 폭행을 당했으며, 속옷까지 갈갈이 찢겼다”고 한다.

이어 “시민들은 그녀의 등에다가 ‘나는 도둑이다’라는 4글자의 중국어를 쓰고, 길거리를 끌고 다닌 후 경찰에 신고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에 사진을 본 네티즌들 사이에서 ‘시민들의 행동’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는 것.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폭행은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여성을 벌거벗긴 채 끌고 다닌 것은 심하다”, “도둑도 인권이 있다고 생각한다. 시민들의 행동이 과했다”고 비난했다.

또한 한 네티즌은 “저 여성이 사람을 죽였나? 도둑질을 한 것 치곤 너무 가혹한 대가다”면서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아직도 인민재판을 합리화하는지 어이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도둑을 옹호하는 것이냐? 동정할 필요없다”, “도둑질에 대한 합당한 대가를 치룬 것이다” 등 시민들의 의견에 찬성하기도 했다.

이같은 논란이 커지자 타이저우시 공안국 관계자는 “현재까지 사건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들어온 파출소가 없었다”며 “현재 여성 도둑의 신상과 목격자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4월 중국에서는 시민들이 상점에서 한 남성도둑을 붙잡은 후 얼굴에 ‘도둑’이라는 글자를 쓰고 벌거벗긴 채 거리를 끌고 다닌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조혜선 기자 @hs87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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