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타임 ‘논란 컸던 역대 노벨상 수상자 10명’ 선정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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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암살 개입 키신저에 평화상… ‘反유대주의자’ 내시에 경제학상

10일 경제학상 수상자 발표를 마지막으로 올해 노벨상 선정도 끝났다. 그러나 올해도 잡음은 끊이지 않았다. 특히 공동 수상자 중 한 명이 이미 세상을 떠난 사실을 모른 채 발표한 생리의학상, 잘못된 전화번호를 갖고 있어서 수상 소식을 제때 통보하지 못한 물리학상 등 행정력의 엉성함을 드러냈다. 수상자 사전 유출설도 나왔다.

시사주간지 타임 모바일판은 9일 “노벨상 논란은 해마다 반복되는 문제로 올해도 별다를 게 없었을 뿐”이라며 ‘가장 반발이 컸던 역대 노벨상 수상자 10명’을 선정했다.

가장 비난이 컸던 분야는 평화상이다. 논란 ‘톱 10’ 가운데 7명이 평화상 수상자다. 미국 과학자 라이너스 폴링은 정부의 무기 개발에 참여한 전력과 옛 소련 정부와 친밀했던 행보에도 불구하고 화학상(1954년)과 평화상(1962년)을 받았다. 세계 각지의 전쟁과 요인 암살에 개입했던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1973년), 1994년 공동 수상한 야세르 아라파트 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수상도 두고두고 논란거리다.

지난달 세상을 떠난 케냐 환경운동가 왕가리 마타이(2004년)는 “에이즈는 서구 과학자들이 아프리카를 말살시키려 개발했다”라고 주장한 이력이 있다. 1945년 유엔 창설에 기여한 공로로 평화상을 받은 코델 헐 전 미 국무장관은 미국으로 망명한 유대인 950명을 나치에 돌려보내 숨지게 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영화 ‘뷰티풀 마인드’의 실존인물로 유명한 존 내시 박사(1994년 경제학상)는 공공연한 반유대주의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자궁경부암 발병 원인을 발견해 2008년 생리의학상을 받은 독일의 하랄트 추어하우젠 박사는 함께 관련 백신을 개발하던 제약회사가 노벨상 스폰서로 드러나 문제가 됐다. 1945년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알렉산더 플레밍은 19세기에 이미 존재 사실이 밝혀졌던 페니실린을 그가 발견했다고 말할 수 있는가를 놓고 지금도 말이 많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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