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병 슐츠 씨를 추모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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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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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미주리 한국전 참전용사비 지난달 제막
10여년前부터 건립위해 뛰다 지난해 숨져

지난달 28일 미국 미주리 주 캔자스시티에 세워진 ‘미주리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한국전에 참전한 미주리 출신 장병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사진 출처 캔자스시티스타
지난달 28일 미국 미주리 주 캔자스시티에 세워진 ‘미주리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한국전에 참전한 미주리 출신 장병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사진 출처 캔자스시티스타
지난달 28일 미국 미주리 주 캔자스시티의 퍼싱가와 메인가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4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애국가와 미국 국가가 차례로 울려 퍼졌다. 한국전에 참전한 미주리 지역 장병의 이름이 새겨진 ‘미주리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제막식이었다.

캔자스시티스타지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 모인 데이비드 클라크 한국전 60주년 기념사업 담당 대령, 슬라이 제임스 캔자스시티 시장, 미군 퇴역장병, 한인 교포들은 1년 전 숨을 거둔 한국전 참전용사 제임스 슐츠 씨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캔자스시티 출신의 슐츠 씨는 한국전 기념비를 세우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다가 결실을 보지 못하고 지난해 79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

스무 살 어린 나이에 해병대 장병으로 한국전에 참전했던 슐츠 씨는 한국전이 ‘잊혀진 전쟁’이 돼서는 안 된다며 10여 년 전부터 기념비 건립을 추진했다. 지방정부와 기업체, 지역 독지가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기부를 당부했다. 그의 노력에 감동한 캔자스시티 시당국은 건립 용지를 제공하고 10만 달러의 지원금까지 내놨다. 개인 기부자들로부터도 27만 달러의 기금이 모아졌고 지역 건축회사들은 기념비 설계를 무상으로 도왔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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