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9·11 우리가 했는데 무슨 소리냐”

  • 동아일보

음모론 주장 아마디네자드에 경고

“2001년 9·11테러의 배후는 미국”이라는 음모론을 거듭 주장하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을 향해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가 28일 “터무니없는 소리를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란 정부와 반미(反美)라는 목표를 공유하는 알카에다지만 자신들이 일으킨 9·11을 자꾸 허구라고 주장하는 데는 더 참지 못하고 발끈한 것.

알카에다는 기관지 성격인 영문 잡지 ‘인스파이어’를 통해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9·11 배후가 알카에다가 아닌 미국 정부라고 하는데, 이란이 말도 안 되는 믿음을 펼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앞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23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비행기 충돌만으로 세계무역센터 건물이 무너져 내리지 않는다. 대부분의 미국인은 미국 정부가 2001년 공격에 개입했다고 믿고 있다”고 음모론을 또다시 제기했다.

인스파이어는 또 “이란이 알카에다를 경쟁자로 보고 9·11테러의 성과를 시기하고 있다”며 “이란이 진정으로 미국을 적대시한다면 다른 단체가 거대한 사탄(미국을 지칭)에 타격을 가하는 것을 기뻐해야 하지만 이란은 그러지 못했다”고 꾸짖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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