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좌파 53년만에 상원 과반 차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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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코지 재선가도에 먹구름

25일 프랑스 상원 선거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5공화국 출범(1958년) 이래 처음으로 좌파 진영이 승리했다. 해외령을 포함해 44개 도(道)에서 6년 임기의 상원의원 348명 가운데 170명을 새로 선출한 이번 선거에서 사회당 공산당 녹색당 등 좌파는 177석을 차지하며 집권 대중운동연합(UMP)과 우파 진영을 눌러 내년 4월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타격을 입혔다. 우파는 171석을 얻는 데 그쳤다.

10월 사회당 경선을 앞두고 선두를 달리고 있는 프랑수아 올랑드 전 당수는 “우파가 이번 선거로 상원에서 과반을 잃은 것처럼 사르코지 대통령도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좌파가 상원의 과반을 차지했지만 사르코지 정권의 외교, 경제 정책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상원은 하원과 함께 법안 제정 및 수정, 조약 심의, 정부 감독 기능을 하지만 양원이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 결정권은 우파가 다수인 하원에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유럽 금융위기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상황에서 사르코지에게 이번 패배는 아플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비아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붕괴를 주도하며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던 사르코지의 리더십도 빛이 바랬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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