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지지율 급락 속 경제 好시절 이끈 클린턴 ‘향수’ 급등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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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 대통령이었다면… ”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취임 후 가장 낮은 43%까지 떨어지자 경제 호시절을 구가했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높아지고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18일 CBS 시사 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아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보다 나은 대통령이 됐을 것’이라고 치켜세웠던 딕 체니 전 부통령을 겨냥해 “민주당을 분열시키는 술수”라고 비판했다. CNN 인터뷰에서는 “‘버핏세’는 좋은 제안이다”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는 고통을 이해한다. 그러나 공화당 대선 후보가 결정되면 지지율이 반등할 것”이라며 오바마 지원 사격에 나섰다. 현재 클린턴 전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당파를 초월한 연륜 있는 정치인으로 인식되고 있어 공화당 비판발언도 남다른 무게를 갖는다는 게 폴리티코의 분석.

하지만 클린턴 전 대통령이 국민들 앞에 자주 모습을 보이는 것 자체가 오바마 대통령을 더욱 초라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클린턴 행정부 시절 선거 전략가였던 제임스 카빌 씨는 15일 CNN 기고를 통해 “오바마 대통령은 지금 ‘공포(panic)’를 느껴야 한다. 클린턴이었다면 측근들을 모두 해고하고 전략을 완전히 다시 짰을 것”이라며 클린턴 전 대통령을 치켜세우는 방식으로 현직 대통령을 비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 측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을 배려하기 위해 포럼 개최와 9·11 기념식 이외에는 최근 공식적으로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며 “(클린턴이) 언론에 등장할 때는 빌 데일리 현 백악관 비서실장, 진 스펄링 국가경제회의 의장 등 대통령 측근들과 긴밀히 협의를 거친다”고 밝히고 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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