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행정원장 “한국 드라마 욕지기 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15일 21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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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행정원장(총리)이 대만 TV의 한국 드라마 방영을 두고 격한 표현을 써서 비판을 쏟아냈다.

우둔이(吳敦義) 행정원장은 "대만 TV프로그램이 진부하고 매일 모두 한국 드라마다"면서 "어떤 프로그램은 재탕 삼탕 방영되는데 욕지기가 날정도"라고 말했다고 중국 신화(新華)통신이 대만 롄허(聯合)보를 인용해 14일 보도했다.

우 원장은 한국의 '韓'자와 썰렁하다는 뜻을 지닌 '寒'자의 중국어 발음이 같은 점을 이용해 "(한국 드라마는) 보면 볼수록 썰렁하다"고도 말했다. 우 원장은 이어 "대만 방송당국은 고화질 TV 프로그램 제작을 지원할 것"이라면서 "대만은 내년에 고화질 디지털 TV시대를 연다"고 강조했다.

대만에서는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여자태권도 종목에서 유력한 금메달리스트 후보였던 양수쥔(楊淑君)이 1회전에서 실격패 당하자 한국 심판이 판정에 개입했다면서 한국상품 불매운동, 한국드라마 시청거부 운동이 벌어졌었다. 또 올해 초부터 한국 드라마 등 외국 프로그램의 대만 TV 방영 비율을 줄이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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