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日 노년층 겨냥한 성인물 급증… 74세 포르노 스타까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8일 03시 00분


올해 74세인 시게오 도쿠다 씨는 포르노 스타다. 평범한 직장인으로 젊은 시절을 보낸 그는 60세 때 포르노 배우가 되어 지금까지 14년간 350편의 성인물에 출연했다. 특히 2004년 개봉한 ‘늙은 남자’ 시리즈가 성공한 후 이 분야에서 ‘흥행보증수표’가 됐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섹스리스 부부가 급증하는 일본에서 중장년과 노년층을 겨냥한 성인물이 틈새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중장년·노년 성인물이 일본에서 연간 차지하는 시장 규모는 10억 달러에 이른다.

이유는 뭘까. 성인물 제작자들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성인물 시장에서 노인이 등장할 경우 참신한 줄거리 전개가 가능하다는 점을 꼽았다. 중년 여성이 등장하는 성인물을 주로 만드는 영화제작사의 류이치 가도와키 이사는 “20대 여성이 등장하는 성인물은 주로 출시 후 3개월만 잘 팔리지만 중장년 여배우의 성인물은 꾸준히 오랜 기간 팔리는 스테디셀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인기 있는 젊은 성인물 여배우에게는 편당 10만 달러의 출연료를 줘야 하는 반면 중년 여배우는 50분의 1인 2000달러 정도면 된다. 그는 “지난 10년간 노년 포르노 산업은 두 배로 성장했다”며 “향후 고령화가 가속화되면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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