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李克强·56·사진)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내년 18차 당 대회에서 차기 총리로서 입지를 굳혔다고 홍콩 언론이 4일 분석했다.
홍콩 밍(明)보는 리 부총리가 이달 중순 홍콩을 방문하며 이는 차기 총리로 내정된 것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정치국 상임위원의 홍콩 방문에는 엄격한 규칙이 있다는 것. 공산당 서열 1∼4위인 국가주석과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위원장, 총리, 전국정협 주석과 홍콩 관련 사무를 담당하는 상무위원 이외의 인사가 홍콩을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밍보는 전했다. 홍콩 사무를 담당하는 상무위원은 시진핑(習近平) 국가 부주석이다.
리 부총리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전폭적 지지 아래 초고속 출세가도를 달린 중국 차세대 지도부의 핵심 인물이다. 고향과 경력, 일처리 방식, 성격도 후 주석과 비슷해 ‘리틀 후’로 불린다. 후 주석의 집권기반인 공산주의청년단 출신인 퇀파이(團派)이기도 하다.
베이징대를 나와 1993년 최연소(38세)로 부장(장관)급인 공청단 제1서기에 올랐고 허난(河南) 성 성장과 당서기, 랴오닝(遼寧) 성 당서기 등을 거쳤다. 비슷한 연령의 인물 가운데 ‘최연소’ 기록을 대부분 갈아 치우며 단연 두각을 나타내 왔다. 능력이 출중하고 성실한 데다 성과를 과시하지 않아 적이 별로 없다는 평을 듣는다.
2007년 10월 제17차 당 대회 전만 해도 리 부총리가 후 주석에 이어 국가주석을 맡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당시 정치국 상임위원에 함께 오른 시진핑 부주석보다 권력 서열에서 한발 밀렸고 지난해 시 부주석이 인민해방군의 최고 지휘기구인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까지 거머쥐면서 ‘1인자’의 꿈은 사실상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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