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총각 대통령이 반한 한국 처녀는 누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29일 2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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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대통령이 한인 여성에게 노골적으로 관심을 표했다.

베니그노 노이노이 아키노(51) 대통령이 한국계 필리핀인 MC 그레이스 리(29·이경희)에게 반했다.

미혼인 아키노 대통령은 지난 27일(현지시간) 한국전력이 주도하는 200㎿급 석탄 화력발전소인 세부발전소 준공식에서 그레이스 리의 아름다움을 극찬했다. 그레이스 리는 이날 현장에서 관련 이벤트를 진행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나는 세부 주지사인 그웬돌린 가르시아의 부인이 아름답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세부 방문을 주저하지 않았다"며 "손님들도 모두 아름다운데 그 중 그레이스리가 가장 아름답다"고 말했다. "나는 그레이스 리가 필리핀인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녀는 실제로는 한국사람"이라며 "필리핀을 방문하는 다른 한국인들도 모두 아름답다"고 추어올렸다.

아키노 대통령은 "사랑을 찾기 위해서라면 세부에 정착해 생활할 수도 있다"고 영어가 아닌 필리핀어( 타갈로그어)로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아키노 대통령은 이날 그레이스 리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일부 미디어는 아키노가 그레이스 리에게 홀딱 반했다고 썼다. 특히, 그레이스 리가 모국어인 한국어가 아닌 타갈로그어와 영어를 번갈아 쓰는 것에 대통령이 끌렸다고 전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그레이스 리가 떠나기 전 대화를 시도했다. 그레이스 리가 현지 라디오와 텔레비전에서 활약하고 있는 것을 몰랐던 아키노 대통령은 그녀가 얼마나 필리핀에 머물렀는지, 어떻게 필리핀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는지 등을 물었다.

그레이스 리는 아키노 대통령의 칭찬에 기뻐했다. 이어 자신은 17년간 필리핀에서 살았으며 아테네오 드 마닐라 대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 학위를 받았다고 답했다.

그레이스 리 측은 29일 오후 "사생활을 중시해야 하는 대통령이 그레이스 리에게 공개적으로 호감을 드러낸 것은 이례적이라며 필리핀 전체가 떠들썩한 상황"이라면서 "덕분에 그레이스 리의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한국과 필리핀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처신할 것"이라고 전화로 밝혔다.

아키노 대통령과 실제로 교제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알 수 없는 일"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서울에서 태어난 그레이스 리는 사업을 위해 필리핀으로 이주한 아버지를 따라 10세 때 현지로 생활터전을 옮겼다. 2007년부터 지상파채널 GMA 프로그램 '쇼비즈센터'와 QTV '스위트 라이프' 등의 토크쇼를 이끌며 한류를 소개하고 있다. 탤런트 지진희 김래원 정경호 윤세아, 가수 미나 등을 직접 인터뷰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매직 89.9s의 '모닝 라디오 쇼 굿 타임스' DJ로 합류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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