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즈섹 “50일 해킹여행 끝… 활동 중단”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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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한 정부사이트 더 있어… 체포된 英10대는 팬일뿐”
외신 “중단 여부 지켜봐야”

미국 중앙정보국(CIA) 등을 해킹했던 해커집단 룰즈섹(룰즈 시큐리티)이 25일 “임무를 완수했다”며 돌연 해체를 선언했다. 룰즈섹은 트위터 등을 통해 “우리가 준비했던 50일간의 여행은 이제 끝이 났다”며 “영감과 공포, 냉소와 흥분 그리고 ‘사랑’ 등을 남기고 먼 곳으로 항해를 떠난다”고 발표했다. 또 “마지막으로 아메리카온라인(AOL)과 AT&T도 해킹했다”며 “미 애리조나 주 이민법에 항의하는 뜻에서 룰즈섹 웹 사이트에 애리조나 주 정부 문서를 공개한다”고 덧붙였다. AOL 등은 아직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룰즈섹 멤버를 자처한 한 해커는 전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 상원이나 CIA 말고도 침투에 성공했으나 공개하지 않은 웹 사이트가 더 있다”며 “상당한 정부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입수했으며 조만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룰즈섹이 6명이란 소문은 사실이며 매일 8∼10시간 작업했다”면서 “최근 붙잡힌 영국 19세 남자는 우리를 추종한 팬이었을 뿐 동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룰즈섹은 또 다른 해커집단 어나너머스와 함께 세계 각국 정부 및 주요 기관을 연합 공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어 실제로 활동을 중단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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