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 등을 해킹했던 해커집단 룰즈섹(룰즈 시큐리티)이 25일 “임무를 완수했다”며 돌연 해체를 선언했다. 룰즈섹은 트위터 등을 통해 “우리가 준비했던 50일간의 여행은 이제 끝이 났다”며 “영감과 공포, 냉소와 흥분 그리고 ‘사랑’ 등을 남기고 먼 곳으로 항해를 떠난다”고 발표했다. 또 “마지막으로 아메리카온라인(AOL)과 AT&T도 해킹했다”며 “미 애리조나 주 이민법에 항의하는 뜻에서 룰즈섹 웹 사이트에 애리조나 주 정부 문서를 공개한다”고 덧붙였다. AOL 등은 아직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룰즈섹 멤버를 자처한 한 해커는 전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 상원이나 CIA 말고도 침투에 성공했으나 공개하지 않은 웹 사이트가 더 있다”며 “상당한 정부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입수했으며 조만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룰즈섹이 6명이란 소문은 사실이며 매일 8∼10시간 작업했다”면서 “최근 붙잡힌 영국 19세 남자는 우리를 추종한 팬이었을 뿐 동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룰즈섹은 또 다른 해커집단 어나너머스와 함께 세계 각국 정부 및 주요 기관을 연합 공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어 실제로 활동을 중단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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