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대 군수업체 록히드마틴도… 사이버 공격 당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30일 03시 00분


“전산망 해킹… 피해는 경미”다른 군수업체도 동시 해킹

미국 최대의 군수업체인 록히드마틴이 해킹피해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록히드마틴은 28일 성명을 통해 “정보시스템 네트워크에 중대하고 지속적인 공격이 있었음을 파악했다”며 “고객정보나 직원의 개인정보 및 프로그램 정보의 유출은 없었다”고 밝혔다.

록히드마틴의 F-16, F-22 전투기, P-3 오리온 대잠초계기, 트라이던트 미사일 등을 구매하고 있는 미 국방부도 “이번 사이버 공격에 따른 국방부 피해는 경미한 수준이며 결과적으로는 이번 사건이 국방부와 미국 정부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이버 공격’은 록히드마틴 외에도 제너럴다이내믹스, 노스롭그루먼, 레이선 등 다른 군수업체에도 동시에 가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매사추세츠 주에 있는 군수업체인 레이선은 성명에서 “3월에 비슷한 해킹시도가 있었고 당시 보안수준을 높였다”며 “네트워크 통신망 장애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이버 공격은 록히드마틴 등 군수업체의 시스템 보안을 맡고 있는 EMC가 공급하는 시큐어ID(인증번호) 전자 키를 복제해 보안 시스템에 접속한 뒤 관련 자료를 빼내거나 정보를 파괴하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와 록히드마틴은 이번 공격의 배후에 특정 국가나 테러조직이 관련돼 있는지 조사에 나섰다. 국방부는 4개년 국방준비태세보고서에서 ‘사이버 테러’를 가장 중요한 국가안보에 대한 위협 중 하나로 명시하고 대응에 나서고 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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