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총리 “핵재처리 정책도 재검토”

  • 동아일보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가 원전 증설계획 백지화를 발표한 데 이어 사용후핵연료를 가공해 재활용하는 ‘핵연료 사이클 정책’에도 제동을 걸었다. 핵연료 사이클은 사용후핵연료에서 추출한 플루토늄에 우라늄을 섞어 만든 혼합연료(MOX)를 이용하는 플루서멀(Plu-thermal) 발전이다. 핵연료를 재사용해 효율성은 높지만 인체에 치명적인 플루토늄 때문에 일본 내 반대가 심하다.

18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간 총리는 시이 가즈오(志位和夫) 일본공산당 위원장과의 회담에서 “사용후핵연료를 재활용하는 정책을 실현하기 어렵게 됐다. 에너지 기본계획을 백지상태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사고가 난) 후쿠시마 제1원전 내에 그렇게 많은 사용후핵연료가 보관돼 있는지 몰랐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사용후핵연료를 재처리하기 위해 보관하고 있는 연료봉이 1만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개발 단계인 플루서멀 발전은 일본 정부가 막대한 돈을 들여 추진하는 국책사업으로 현재 아오모리(靑森) 현의 로카쇼무라 원전과 후쿠이(福井) 현의 고속증식원자로 몬주에 재처리 시설이 있다. 후쿠시마 3호기는 이미 지난해 9월부터 플루서멀 발전을 시범 가동했다. 일본 정부는 동일본 대지진 발생 2개월째인 이달 11일 2030년까지 14기 이상의 추가 원전을 증설하는 내용의 에너지기본계획을 백지화하겠다고 밝혔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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