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유치원 아이들까지 외화벌이 동원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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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에 새 관광상품 잇단 등장… 단둥∼신의주 여행열차 운행

중국에서 새로운 북한 관광 상품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북한의 유치원을 방문해 어린이들의 공연을 보는 게 주요 일정인 여행상품도 있다.

랴오닝(遼寧) 성 단둥(丹東) 시 기차역에서 압록강을 건너 신의주로 가는 7001호 국제여행 전용열차가 11일 운행을 시작했다고 중국광보(廣播)망이 보도했다. 이 열차 여행은 매일 오전 9시 35분 출발해 오후 4시 13분에 돌아오는 하루 코스다. 객차는 모두 4량으로 472명까지 탈 수 있다. 이 상품을 팔고 있는 단둥의 톄다오(鐵道)국제여행사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신의주에서 박물관 2곳과 유치원 1곳 등을 방문하며 가격은 700위안(약 11만5500원)”이라며 “유치원에서는 아이들의 재롱공연을 본다”고 밝혔다. 아이들의 노래와 무용, 악기 연주 등이 주요 볼거리다.

광보망은 북한 관광총국과 북한 철도성, 단둥 시정부의 요청에 따라 이 열차 노선이 신설됐다고 전했다. 중국과 북한 정부는 세관 검역 및 출입국 과정에서 편의를 제공한다고 한다.

상하이에서도 7월 1일 고려항공 전세기를 타고 4박 5일간 북한을 방문하는 여행상품이 등장했다. 상하이에서 직항으로 평양에 도착하는 여행 상품이 나오기는 지난해 4월 이후 13개월 만이다. 상하이 진장(錦江)여행사는 여행객 모집상황을 본 뒤 상품을 계속 팔지 결정할 계획이다.

이 상품의 일정에는 현대아산이 관광사업 독점권을 갖는 금강산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한국관광공사 베이징지사 관계자는 “금강산 여행은 반나절로 잠깐 들르는 듯하다”며 “한국 측 독점권이 있는 구역은 아닌 것으로 보이나 구체적인 사정은 6월에야 알 수 있다고 진장여행사 측이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4월 초에는 중국 북한 러시아의 접경지대인 지린(吉林) 성 훈춘(琿春)을 거쳐 3국을 무비자로 4일 동안 여행하는 상품이 나왔다. 또 지린 성 창춘(長春)에서는 5월 말 북한 나선시까지 자가용을 직접 몰고 가 관광하는 일회성 관광 상품이 나왔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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