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빈 라덴 조롱 넘쳐…“적절한가”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10일 0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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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에다 최고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국 특수부대에 의해 사살된 지 일주일이 지났으나 미국에서 인터넷에 그에 대한 각종 조롱이 넘쳐나고 있다고 CNN 인터넷판이 9일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비록 테러리스트라도 사망한 사람을 조롱하는 것이 적절한 지에 대한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이에 따르면 웹 애니메이션 제작자 톰 스콧에 의해 만들어진 웹페이지 '빈 라덴이 시청하는 것은?'에는 미군이 지난주에 공개한 동영상 중 빈 라덴이 자신이 등장하는 TV프로그램을 보는 동영상에서 캡쳐해 낸 사진 속 TV에 원하는 유튜브 동영상을 링크하도록 해 놓았다.

그러자 일부 누리꾼은 기괴한 모습으로 유튜브 스타 레베카 블랙의 '프라이데이' 또는 아이돌스타 저스틴 비버나 레이디가가의 노래를 시청하는 모습을 연출해 놓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가 일본 공항에서 닌자의 표창 때문에 출국을 제지당한 것과 타이거 우즈가 부부싸움 하는 장면 등을 이색적인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해 유명해진 대만의 넥스트미디어 애니메이션 TV도 빈 라덴 사망의 사망 현장을 다소 기괴하게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2010년 유튜브의 최고 인기 동영상인 '베드 인트루더'를 만든 미국 대학생 앙투안 도슨은 빈 라덴이 영국 앤드루 왕자와 사라 퍼거슨의 딸인 베아트리스 공주가 왕실 결혼식에서 쓰고 나온 독특한 스타일의 모자를 쓴 모습으로 조롱하기도 했다.

또 쿠마 게임사는 자사의 중동시리즈 비디오 게임에 빈 라덴 사살 내용을 급하게 끼워넣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온라인 게임 가이드 코타쿠의 에디터 브라이언 크레슨트는 "승리한 후에 축구공에 못을 박는 것과 같다"면서 "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반복해서 하지 않겠다고 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이 카타르시스를 위한 게임인지 아니면 교육적이라는 것인지, 그냥 엽기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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