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화대 후배여, 中넘어 세계로”… 후진타오 취임후 첫 모교 방문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22일 03시 00분


중국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2003년 국가주석 취임 이후 처음으로 20일 모교인 칭화(淸華)대를 방문해 학생들에게 “국가의 동량이 되기 위해서는 직접 인민과 서민층으로 파고들어 가 현장 학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 주석은 차세대 인터넷 연구소 등을 방문해 칭화대가 중국 최고의 대학을 넘어 세계 최고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 대학 출신으로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양전닝(楊振寧) 교수 등과 면담한 자리에서는 “우수 인재를 양성해 중국의 과학 교육에 공헌해 달라”고 말했다.

또 후 주석은 동문 후배들에게 “책을 통해 배움을 넓혀가야 하지만 사회경험을 통해서도 배움을 얻을 수 있다”며 “젊은이들이 국가와 기층 민중에 봉사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배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재학할 당시 공부했던 수리공정과를 찾아 교수 학생들과 함께 수리공정과를 상징하는 노래를 불렀다고 반관영 중국신문망이 전했다. 구빙린(顧秉林) 칭화대 총장은 후 주석에게 재학 당시 후 주석의 학생기록 카드를 선물했다.

후 주석은 칭화대가 청나라 황제의 정원인 칭화위안(淸華園) 위에 세워졌음을 보여주는 옛 정원 정문 건축물과 개교 100주년을 맞아 새로 짓는 연구동 등 학교 곳곳을 둘러봤다.

칭화대는 올해 개교 100주년을 맞아 24일 개교 기념식을 가질 예정이다. 후 주석은 1965년 수리공정과를 졸업했다. 중국의 정치 지도자들은 고위 지도자가 된 후에 고향이나 모교 방문을 자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 주석이 모교를 찾지 않은 것도 상하이방(上海幇·상하이 출신 정치 지도자)처럼 칭화방으로 불리는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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