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어 뉴질랜드서도 中관광객 ‘분유 싹쓸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잇단 식품위생 사건에 사재기 쇼핑 다시 극성

중국인 관광객들이 홍콩과 마카오에 이어 뉴질랜드에서도 분유를 싹쓸이하고 있다. 2008년 ‘멜라민 분유’ 사건 이후 해외여행을 할 때 안전한 분유를 사려는 중국인의 관심이 최근 중국 내에서 빈발한 식품위생 사건으로 더 뜨거워진 탓이다.

뉴질랜드 현지 언론인 뉴질랜드헤럴드는 오클랜드 공항 부근 슈퍼마켓들이 중국인 관광객들이 출국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쇼핑하는 장소가 됐다고 19일 전했다. 단체 관광객들이 대형 버스를 타고 도착해 진열대에 놓인 분유를 싹쓸이하고 있다는 것. 한 슈퍼마켓은 중국인 업자들에게 한꺼번에 최대 17만 달러어치의 분유를 팔면서도 현지 주민에게는 1회에 3통까지만 살 수 있도록 제한해 불만을 사고 있다. 한 주민은 분유를 사기 위해 상점 7곳을 돌았으나 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른 아이 엄마는 동네 상점에서 분유 3통 이상을 살 때는 1통에 3달러를 더 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앞서 올 2월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중국인이 마카오와 홍콩에서 분유를 사재기하면서 분유 가격이 오르고 현지 주민들이 분유를 사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