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폐연료봉 조기 반출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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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福島) 원전의 안정화 1단계 조치로 도쿄전력이 1, 3, 4호기의 사용후연료 보관수조에서 폐연료봉을 꺼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13일 보도했다. 또 도쿄전력은 2호기 부근 배관용 터널에 고인 고농도 방사성 물질 오염수의 제거작업을 시작했다. 도쿄전력은 1, 3, 4호기 폭발로 원자로 건물 지붕이 날아가면서 사용후연료 보관수조가 노출돼 폐연료봉을 서둘러 반출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은 원자로 건물 내 압력용기와 폐연료봉 수조가 함께 있다. 압력용기는 격납용기에 싸여있지만 폐연료봉 수조는 원자로 건물이 손상되면 바로 외부로 노출돼 안전문제에 취약하다.

도쿄전력은 수조 내 폐연료봉과 이를 운반하는 시설이 폭발로 크게 파손됐기 때문에 건물 밖에 대형 크레인을 설치하고 무인 원격조종 장치를 달아 연료봉을 꺼내는 방법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원자로 건물 주변은 시간당 수십∼수백 mSv(밀리시버트)의 방사선을 내뿜고 있어 실제 작업이 이뤄지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이날 4호기의 폐연료봉 수조 온도가 90도까지 치솟아 6m 상공의 방사선량이 시간당 84mSv(정상 운전 시 0.0001mSv)에 달했다.

도쿄전력은 2호기 부근 배관용 터널에 고인 고농도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12일 오후부터 터빈실 내 복수기로 옮겨 담기 시작했다. 도쿄전력 시미즈 마사타카(淸水正孝)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원자로 냉각 작업과 관련해 “현재 마무리해가는 단계다. 하루라도 빨리 안정화 방안을 마련해 이달 안에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원전 상황은 여전히 예측불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원전 폭발 당시보다 방사성 물질 누출량이 감소했지만 지금도 시간당 1TBq의 방사성 물질이 대기 중으로 유출되고 있다. 또 사고 초기 4, 5일 동안 대량 누출된 방사성 물질의 절반 이상은 아직 대기 중에 떠돌고 있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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