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 문화의 전설’ 밥 딜런, 中서 첫 공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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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상징곡은 안불러

저항 문화의 전설로 불리는 밥 딜런(70)이 가수생활 50년 만에 갖는 첫 중국 콘서트가 6일 베이징(北京) 궁런(工人·노동자)체육관에서 열렸다. 중국 정부는 그의 노래가 저항 분위기를 부추길까 우려해 계속 불허하다 최근 조건부로 허용했다.

밥 딜런의 공연은 약 2시간에 걸쳐 이루어졌지만 청중의 반응은 예상보다 뜨겁지 않았다는 게 대체적인 평이다. 이날 1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체육관에는 중국인과 중국 거주 외국인들로 약 80%가 들어찼다.

그는 이날 공연에서 반전(反戰)의 상징곡으로 꼽히는 ‘블로잉 인 더 윈드(blowin’ in the wind·바람에 날려서)’ ‘더 타임스 데이 아 어 체인징(The Times They are A-Changing·시대는 변한다)’ 등을 부르지 않았다. 중국의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등 관영 매체들은 그의 공연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정치적으로 민감하거나 성적인 자극이 강한 노래를 부르는 외국 가수의 공연을 꺼려 왔다. 록그룹 롤링스톤스는 2006년 상하이(上海) 공연에서 일부 곡을 부를 수 없었다. 밥 딜런은 8일 상하이 다우타이(大舞臺)체육관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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