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한 권의 책으로 수 백 만명에게 자유를!

  • 동아일보



(구가인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4월 1일 동아 뉴스스테이션입니다.
미 국의 정치학자 진 샤프 박사가 다시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그의 책이 최근 아랍권 민주화 운동의 지침서로 활용됐기 때문인데요. 샤프 박사는 북한의 반정부 시위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요. 김정안 기자가 샤프 박사와 전화인터뷰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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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영상 21-41초 출처 www.genesharpfilm.com
(다큐 영상 자막) 자막 "한 사람의 저서가 수 백 만의 자유를 쟁취하는 데 쓰여졌다."

(다 큐 영상/나레이션 번역) 수 천 명의 시위대들이 시내 중심가로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모두가 같은 방향을 향해 깃발을 들고 환호하며 승리를 외치고 있습니다. 믿기 어려운, 가능하지 않을 거라 했던 일이 지금 일어나고 있습니다.

(다큐 영상 녹취) "내 이름은 진 샤프다. 그리고 나는 독재정권의 붕괴를 위해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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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 박사의 저서 '독재에서 민주주의로(From Dictatorship to Democracy)'는 1970년 대 이후 제 3세계 운동가들에게는 '민주화 운동의 교본'으로 꼽힙니다.

저서는 침묵시위에서부터 집단 사퇴까지 독재 정권에 맞선 198개의 구체적인 비폭력 저항방법을 알렸습니다.

(CG)
뉴욕타임스, BBC 등은 최근 그에 대한 기사를 통해 아랍권의 반독재 활동가들이 이 지침서를 교본삼아 민주주의 활동가들을 훈련시켰다고 보도했습니다.

(전화 인터뷰) 진 샤프 박사
"내 책은 진정한 권력은 독재자가 아닌 바로 국민에게 있다는 점을 다시 상기시켜주고 있을 뿐이다. 독재자들이 나를 싫어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리비아사태에 대해 서방국가의 군사작전으로 초기의 비폭력 시위가 변질됐다며 안타까움과 함께 미 행정부의 실책을 지적했습니다.

(전화 인터뷰) 진 샤프 박사
"미국 등 외국의 군사적 개입은 리비아의 민주주의 확립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독재정권의 지지기반을 더욱 강화시킬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샤프 박사는 또 북한의 경우 아랍권과 달리 주민들이 외부와 차단돼 있지만 비폭력 반정부 저항이 '아예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전화 인터뷰) 진 샤프 박사
"남아공 흑인들은 아동과 병자들이 깨끗한 물을 마실 권리를 주장했고 비폭력 시위를 통해 이를 관철시켰다. 비폭력 반정부 저항은 이처럼 매우 세부적이고 제한적인 목표치를 시발점으로 삼아 성공했다."

단 철저한 사전 전략이 필요하다고 역설합니다.

(전화 인터뷰) 진 샤프 박사
"위대한 지도자의 생일이나 특정 축하 행사에 대거 불참하거나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특정한 날에 자유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는 행동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독재정권에 대항하는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한 샤프 박사.

2009년 노벨 평화상 후보에도 올랐던 그의 지침서가 중동 민주화 운동을 계기로 뜨거운 재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동아일보 김정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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