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인도 펀자브 주 모할리의 크리켓 경기장. 인도와 파키스탄의 크리켓 월드컵 2011 준결승이 열리는 동안 경기장 본부석에서는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유사프 라자 길라니 파키스탄 총리가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눴다.
대표적인 앙숙 국가 인도와 파키스탄이 ‘크리켓 외교’를 펼친 것은 7년 만의 일이다. 2005년 페르베즈 무샤라프 당시 대통령이 뉴델리에서 싱 총리와 크리켓 경기를 관람한 후 처음이다.
양국은 2008년 11월 26일 인도 뭄바이 일대에서 벌어진 테러공격으로 166명이 사망하고 330여 명이 부상한 이후 대화가 단절됐다.
이에 앞서 29일 양국은 고위급 회의 끝에 뭄바이 테러에 대한 수사공조에 합의했다. 파키스탄이 뭄바이 테러와 관련한 인도 측 수사관들의 입국을 허용하기로 한 것. 인도는 체포된 파키스탄 출신 테러범의 증언을 근거로 파키스탄 무장단체를 배후로 지목해 왔다. 또 양국은 테러 위협을 논의하기 위한 핫라인 개설에 합의했다. 하지만 분쟁지역인 카슈미르에 대한 논의가 남아 있어 양국의 회담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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