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日식료품 수입금지 등 통제 강화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4일 10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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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유출 사고로 오염된 일본산 식료품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각국이 수입 금지 등 통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

홍콩 식품환경위생부(FEHD)는 23일 일본산 채소 가운데 3개 표본이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나자 이날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처음으로 후쿠시마현 인근 5개 현에서 생산된 야채와 과일, 유제품에 대해 수입 금지 조치를 내렸다. 홍콩 공영방송 RTHK는 검출된 방사성 물질의 양이 안전치의 10배를 넘는다고 보도했다.

독일은 이날 "일본산 식료품을 대상으로 방사선 오염 검사를 실시하라"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일본에서 수입되는 음식물, 특히 생선과 생선 식품에 대한 방사선 오염 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도 일본산 식료품의 수입을 금지했다.

캐나다 식품검역청은 23일 후쿠시마(福島)와 인근의 이바라키(茨城), 도치기(檜木), 군마(群馬) 등 4개 현에서 생산된 우유와 과일, 채소의 경우 안전성을 확인하는 서류를 갖춰야만 수입을 허가하도록 했다.

호주 정부도 방사성 물질 오염 위험이 커진 일본산 일부 식료품에 대해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다. 호주뉴질랜드식품기준청(FSANZ)은 일본의 후쿠시마와 군마, 이바라키, 도치기 현에서 반입되는 각종 소스와 미역 등 해조류, 유제품, 과일, 채소류를 수입 금지 대상 품목으로 정했다.

FSANZ는 "방사성 물질 오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일본 일부 지역 생산 식료품이 그대로 반입되도록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언론들이 24일 전했다.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방사성 물질 오염 우려로 일본산 모든 유제품과 채소, 과일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미국 언론이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 FDA는 일본산 식품의 방사선 오염에 대한 자국 내 우려가 커지자 수입금지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당장 일본산 유제품과 과일, 채소를 실은 선적은 미국으로 아예 들어갈 수 없으며 이들 제품에 대한 방사선 검사도 허용되지 않는다.

이미 유럽 국가 중 이탈리아가 일본산 식료품의 수입을 금지한 가운데 프랑스는 방사성 물질 오염 우려가 제기된 일본산 야채 등 농산물 수입품에 대해 유럽연합 집행위가 체계적인 통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22일 촉구한 바 있다.

프랑스 정부는 이미 방사성 물질 오염을 우려해 일본에서 수입되는 식품에 대한 통제를 강화했다.

한국 정부는 23일 일본산 식품이 방사성 물질에 오염됐을 경우 수입을 보류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인터넷에선 각국이 일본산 식료품의 수입 금지 등 통제를 강화하는 와중에 한국 정부가 오염된 식품의 수입만 보류하겠다는 조치는 미흡하다며 불만을 나타내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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