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日本 대지진]지구촌 식탁, 日방사능에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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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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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후쿠시마 농산물 먹지말라”… 美FDA 수입금지, 한국도 보류 검토도쿄 수돗물에도 방사성물질… “유아에게 먹이지 말라”

日지진 구호 119구조대 귀환… 방사선 검사 전원 이상무 동일본 대지진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여온 119구조대 106명이 23일 공군 C-130 수송기편으로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입국했다. 이들은 방사성 물질 오염 검사를 받은 결과 아무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남=사진공동취재단
日지진 구호 119구조대 귀환… 방사선 검사 전원 이상무 동일본 대지진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여온 119구조대 106명이 23일 공군 C-130 수송기편으로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입국했다. 이들은 방사성 물질 오염 검사를 받은 결과 아무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남=사진공동취재단
일본 도쿄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가나마치(金町) 정수장에서 유아(乳兒) 기준치를 넘는 방사성요오드131이 검출돼 ‘유아 음용 중단 지시’가 내려졌다. 수도권인 이바라키(茨城) 현 히타치오타(常陸太田) 시 정수장에서도 L당 245Bq(베크렐)의 방사성요오드131이 검출돼 유아에게 수돗물을 먹이지 말도록 했다.

또한 미국식품의약국(FDA)이 후쿠시마(福島) 인근 농산물의 수입을 금지하고 프랑스도 일본산 농산물에 대한 통제를 유럽연합(EU)에 촉구하는 등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음식물의 방사성 물질 오염 사태 파장이 일본을 넘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도쿄 당국은 23일 전날 오전에 채취한 정수장 물에서 L당 210Bq의 방사성요오드131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에 채취한 물에서도 190Bq이 검출됐다. 음료수의 방사성요오드131 기준치는 성인의 경우 L당 300Bq, 만 1세 미만 유아는 100Bq이다. 후쿠시마에서 220km 떨어진 도쿄의 수돗물에서 유아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 물질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농산물 오염 불안도 확산됐다.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는 23일 후쿠시마 현에서 생산된 시금치 등의 채소는 당분간 먹지 말라고 당부했다. 후쿠시마의 무청과 이바라키 현의 우유 원유, 파슬리도 당분간 출하 중단을 지시했다.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두 현의 농산물은 브로콜리 시금치 양배추 등 12종류다.

우리 정부는 23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식품안전정책위원회를 열고 일본산 식품의 심각한 방사성 물질 오염이 우려되면 수입을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 이 경우 ‘방사능 오염이 없는 지역에서 채취 생산 제조 가공했다’는 일본 정부의 증명서가 있어야만 수입을 허용할 계획이다. 정부는 14일부터 일본 농축임산물과 수산물에 대한 방사성 물질 검사를 강화한 데 이어 19일부터는 가공식품과 건강식품도 검사를 강화했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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