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日本 대지진]2, 3호기서 원인 모를 연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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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전력 “후쿠시마 원자로 6기 모두 폐쇄할 것”
5호기 냉각시스템 복구… 간 총리 “상황 개선중”

21일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5호기에 전력공급이 재개돼 냉각시스템이 복원됐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고장난 1∼6호기 가운데 비상전력에서 주전력으로 전환돼 냉각펌프가 정상으로 돌아온 첫 사례다. 하지만 전날 전력공급이 부분 재개된 2호기는 전기장치 및 센서가 파손돼 냉각장치 복원까지는 2, 3일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또 2호기와 3호기에서는 복구 작업 도중 원인을 알 수 없는 흰 연기가 피어오르는 등 불안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에 따르면 이날 5호기에 외부 전력이 공급돼 냉각펌프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원자로와 사용후핵연료 보관 수조의 냉각시스템이 비상전력에서 외부 전력으로 바뀜에 따라 5호기는 점차 안정 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보안원은 5호기와 인접한 6호기도 외부전력 송전을 위한 케이블 설치가 마무리돼 이르면 22일부터 전력 공급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는 21일 오후 긴급재해대책본부 회의에서 “후쿠시마 원전이 관계자들의 생명을 건 노력으로 조금씩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간 총리가 후쿠시마 원전과 관련해 ‘상황 개선’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이에 앞선 20일 외부전력 공급이 재개돼 기대를 모았던 2호기는 지진해일 및 폭발로 냉각펌프 모터의 배선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확인됐다. 도쿄전력 관계자는 “냉각장치를 돌리기 위해서는 본격적인 전력공급이 이뤄져야 하지만 누전 위험이 있어 부품 교체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일 대규모 살수작업을 실시 중인 3호기도 불안하다. 전날 원자로 압력이 급상승한 데 이어 21일 오후 3시 55분에는 원자로 건물 옥상 동남쪽에서 회색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곳은 사용후핵연료 보관 수조가 있는 곳이다. 이어 오후 6시 20분경에는 2호기에서도 원인을 알 수 없는 회색 연기가 발생해 모든 복구 작업을 중단하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은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원자로 압력이 안정적이고 방사선량 수치에도 큰 변화가 없어 부정적이라고만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이 안전화 단계에 접어들면 6개 원자로를 모두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1∼4호기는 노심이 녹는 등 문제가 발생해 기술적으로 재가동이 어렵고 5, 6호기도 현지 주민 정서를 고려해 가동이 어렵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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