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日本 대지진]도쿄시내 첫 日정부 비판시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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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노동자 등 300여명 “무능한 간 총리 퇴진” 요구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7일째인 17일 도쿄 시내에서 일본 정부를 비판하는 시위가 처음으로 벌어졌다. ‘학생동맹’이 주최해 시부야(澁谷)에서 벌어진 이날 시위에는 학생과 노동자 300여 명이 참가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한 정부의 미숙한 대응을 비난했다. 이들은 “간 나오토 정권은 자위대를 동원하고 있다지만 도로를 고치지도 않고 피해물자를 배포하지도 않고 있다”며 간 총리의 퇴진을 요구했다.

안 그래도 위축된 간 총리의 표정은 이날 시위로 더욱 어두워졌다. 그의 개인적 정치생명은 바람 앞의 등불이다. 원전 사고를 확실히 수습하지 못하면 간 내각은 끝장이기 때문이다. 국민은 ‘안전’이 걸린 중대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간 총리의 리더십에 완전히 등을 돌릴 개연성이 크다.

간 총리도 이를 의식하고 있는지 최근 원전 사고와 관련해선 부쩍 화를 잘 낸다고 한다. 원래 버럭 화를 잘 낸다고 해서 ‘이라(刺·가시) 간’이라는 별명이 있었지만, 총리가 된 후 나아졌다가 최근 다시 살아난 것. 물론 지금은 대재난 비상시국이어서 ‘전쟁 중의 장수’가 당장 교체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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