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日本 대지진]한국 사상 최대 해외지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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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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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4750만달러 넘을 듯… 지원금, 예비비에서 충당日요청 붕산 52t 곧 지원

동일본 대지진 피해 복구를 위한 정부와 민간의 지원 액수가 지난해 아이티 대지진 때의 4750만 달러를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부 당국자는 16일 “재계가 2005년 미국에 지원했던 금액(1700만 달러)보다 많은 사상 최대 규모의 특별성금을 모으기로 한 데다 연예인 등이 적극 동참하고 있다”며 “일본의 피해 규모와 두 나라의 지리적 인접성 등을 감안할 때 정부와 민간을 합친 국가 차원의 지원 규모가 아이티 사건 때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 지원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정부 당국자는 “상당한 규모의 예산이 필요할 것”이라며 “현재로선 규모나 방법 등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국자들의 조심스러운 태도는 아직 청와대의 최종 판단이 내려지지 않았고 이달 말로 예정된 일본의 교과서 검정 결과가 발표된 이후 국내 여론의 향배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지원금은 예비비에서 충당될 예정이다. 선진국이 재난을 당했을 때 지원할 수 있는 연간 예산(20만 달러) 가운데 지난달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지진 때 15만 달러를 지출하고 남은 돈이 5만 달러뿐이기 때문이다.

▶본보 15일자 A14면 정부, 日 도와줄 예산…

한편 정부는 일본 측 지원 창구를 일본적십자사로 단일화했다. 민동석 외교통상부 2차관은 “일본 측의 요청에 따라 민간단체들의 성금은 대한적십자사가, 지방자치단체들은 행정안전부를 통해 외교부가, 기업 성금은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통해 대한적십자사가 취합해 모두 일본적십자사에 전달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는 일본의 요청에 따라 원자력발전에 쓰이는 붕산 52.6t을 지원하기로 했다. 붕산은 연료봉의 중성자를 잡아 핵분열을 억제하는 흡수재인 붕소가 포함된 물질이다. 한국이 지원키로 한 붕산 52.6t은 일본이 요청한 물량 전량이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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