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지진]호주, 브라질 등 日 대피령…탈출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16일 09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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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과 쓰나미가 강타한 일본내 호주 현지법인과 프랑스 등 일부 선진국 기업들이 주재원 및 가족에게 대피령을 내리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도쿄에 현지법인을 둔 몇몇 호주 대기업들은 도쿄 사무실을 폐쇄하고 주재원들에게 당분간 자택에 머물러 있을 것을 명령했다고 호주 언론들이 16일 전했다.

프랑스 원유생산업체 토탈은 도쿄 근무 직원들을 남서부 후쿠오카로 긴급 대피시켰다. 보쉬, 다이믈러, BMW 등 독일계 기업들은 주재원 및 가족에 대해 대피령을 내렸다.

미국은 일본 거주 자국민 대피령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일본 여행을 자제하도록 권고했다. 글로벌 회계법인 딜로이트는 도쿄 사무실 직원들에 대해 자택근무를 명령하고 사무실을 잠정 폐쇄했다.

딜로이트 대변인은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모든 직원들에 대해 여행을 금지했다"며 "센다이에서 근무 중이던 직원들은 모두 안전한 상태"라고 말했다.

반면 글로벌 광산업체 호주의 BHP빌리턴은 도쿄 사무실을 폐쇄하지 않고 직원 25명에 대해 정상근무하도록 했으며 리오틴토도 정상근무중이다. 호주 4대 시중은행 커먼웰스은행도 30명이 근무중인 도쿄 현지법인을 폐쇄하지 않고 정상 운영하고 있다.

호주 저가항공사 제트스타는 일본 나리타공항발 항공기를 지속적으로 운행하고 있다. 제트스타 대변인은 "도쿄시 당국의 권고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비행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브라질 정부는 15일(현지시간)부터 강진과 쓰나미 피해 지역의 자국민을 철수시키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브라질 외교부는 이날 "도쿄 주재 영사관 주도로 2대의 대형 버스를 이용해 현지 거주 브라질인을 구조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버스 1대는 이날 센다이로 출발했으며, 다른 1대는 17일 이바라키로 향할 것이라고 외교부는 말했다.

외교부는 "일본에 거주하는 25만4000여 명의 브라질인 가운데 사상자가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 "대부분 남동부 지역에 거주하고 있어 인명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5만4000여 명 가운데 규모 9.0의 강진과 쓰나미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지역에 거주하는 브라질인은 780명가량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원전 폭발사고가 일어난 후쿠시마 인근 지역에는 380여 명의 브라질인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외교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 강진과 쓰나미 피해, 원전 폭발사고 등이 수습되고 상황이 정상화될 때까지 일본 여행을 자제하도록 당부했다.

한편, 외교부는 일본 주재 공관을 24시간 비상업무 체제로 가동하면서 실종자를 파악하고 있으나 통신이 대부분 끊긴 상태라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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