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가 의심되면 부모는 정신과 병원을 찾아 치료약을 처방 받는다. 문제는 독한 정신과 약을 어린 자녀에게 먹인다는 찜찜함이 남는다는 것. 실제로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약보다 식단 조절이 ADHD 치료에 더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네덜란드 ADHD연구소 소속 연구진은 ADHD 증상을 보이는 4∼8세 어린이 10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눴다. 실험군 50명한테는 물 쌀 칠면조 양고기 상추 당근 배처럼 자극성이 낮은 음식만 먹도록 했고 대조군 50명은 식단 제한을 두지 않았다.
그 결과 식단을 조절한 50명 중 32명(64%)은 5주 만에 ADHD 증상이 완전히 사라졌다. 연구팀은 “교사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상태가 좋아졌다”고 전했다. 연구 책임자 리디 펠세르 박사는 “어떤 음식이 증상 완화에 영향을 줬는지는 확실하지 않아 더 실험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초중고교생 3∼5%가 ADHD를 앓고 있다. ■ 佛 르노차 산업스파이, 보안부서 간부의 사기극
지난해 프랑스 르노자동차에는 익명으로 쓴 편지가 여러 통 도착했다. 산업 스파이가 경영진 3명에게 40억 유로(약 6조3209억 원)를 뇌물로 주고 전기차 기술을 빼돌렸다는 내용이었다. 편지 제보 후 이 회사 보안부서에서 진상 조사를 계속했지만 물증은 잡히지 않았다. 그 대신 중국에서 스파이를 파견했고 한국 LG화학의 배터리 기술이 유출됐다는 미확인 언론 보도만 무성했다. 그 사이 보안부서 부(副)책임자 도미니크 제브레 씨는 “정보원을 매수하는 걸 비롯해 수사 자금이 필요하다”며 회사에서 총 31만 유로(약 4억8000만 원)를 받아갔다.
내부 수사가 더뎌지자 르노차 지분 15%를 가진 프랑스 정부는 검찰 투입을 결정했다. 그러자 제브레 씨가 아프리카 기니로 몸을 피하려다 붙잡혔다. 파리 검찰은 13일 제브레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영국 BBC방송은 14일 “처음부터 르노차 기술 유출은 없었다. 이번 사건은 제브레 씨가 벌인 사기극”이라며 “르노차는 사기꾼에게 정말 봉(dupe)이라는 걸 증명한 꼴”이라고 보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