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시위대에 독가스 살포 의혹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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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민주화 시위가 한 달 넘게 지속되는 예멘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독가스를 쐈다고 시위대가 주장했다. AFP통신은 12일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이날 수도 사나에서 연좌시위를 벌이던 시위대 수십 명이 진압경찰이 쏜 가스를 맡고 경련을 일으키며 쓰러져 기절했다고 보도했다. 현장에 있던 의사 후세인 알조샤이 씨는 “이건 절대 최루탄이 아니다. 사람들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것을 보면 사람의 호흡기와 신경계를 마비시키는 독가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예멘 내무부는 “근거 없는 중상모략”이라며 독가스 사용 주장을 일축했다. 경찰은 이날 동틀 무렵 사나 도심 ‘대학광장’에서 3주째 농성을 벌이던 시위대에 대해 무력 진압작전을 벌였다.

경찰은 “장기화한 시위 때문에 불편을 겪는 주민들을 위한 해산 작전이었다”고 주장했다. 대학광장 말고도 이날 사나 곳곳에서 수천 명이 참가한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경찰 저격수의 발포로 시위대원 2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시위대는 33년째 집권 중인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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