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내전사태]“카다피, 석유시설 파괴 명령”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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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지 보도… 리비아 내전으로 유가 연일 폭등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강경진압 발표로 석유 공급 부족 우려가 증폭되면서 국제유가가 폭등했다. 특히 카다피 원수가 리비아 내 석유시설 파괴를 지시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며 유가 급등을 부채질했다.

22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주말보다 7.37달러(8.5%) 오른 배럴당 93.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년 반 만의 최고치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4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같은 기간 3.2% 올라 배럴당 105.78달러로 마감됐다.

30개월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두바이유 국제 현물가격 역시 23일에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한국석유공사는 22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전날보다 3.36달러 오른 배럴당 103.72달러를 나타냈다고 23일 밝혔다. 공사 측은 “리비아 사태가 악화되면서 석유공급 차질 우려로 유가가 오르고 있다”며 “실제로 토탈(프랑스), 에니(이탈리아) 등 주요 석유회사는 리비아 내 일부 생산 중단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카다피 국가원수가 보안군에게 석유 관련 시설을 파괴하라고 명령했다”며 “리비아 보안군은 지중해를 지나 유럽으로 가는 원유 수송도 일시 중단하는 방법으로 서방의 압력에 맞서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22일 리비아 트리폴리 항구와 미수라타 항구의 석유 터미널에서 시위 여파로 작업이 장애를 받아 수출이 중단됐다. 석유수출업자들은 불가항력에 의한 원유수출중단(force majeure)을 선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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