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내전사태]리비아 수출피해 年 1870만달러 될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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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소요 사태가 계속되면서 현지 진출 기업뿐 아니라 대(對)리비아 수출기업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23일 KOTRA가 리비아 수출기업 575개사를 긴급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111개사 중 31.5%인 35개사가 수출대금 220만 달러(약 24억6800만 원)를 받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사유(복수응답)로는 바이어 교신 두절(45.7%)이 가장 많았고, 선적 및 하역 불가에 따른 운송 차질(31.4%), 수출대금 미수(28.6%), 수출 잠정 중단(22.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KOTRA는 기존 거래처와의 거래 중단, 계약 보류 등을 고려할 때 응답한 35개사의 연간 피해액은 187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리비아 현지 건설현장의 피해도 계속되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22일에도 이수건설 젠탄 현장에 주민 30여 명이 침입해 건설장비 3대와 차량 3대를 강탈했다. 대한통운 자회사인 ANC의 주메일 대수로공사 현장에도 무장한 주민들이 침입했고, 대우건설 즈위티나 현장에서는 현지 고용인력이 차량 5대를 탈취했다가 지역 원로들이 설득해 반납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지 국내 건설사들은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건 대비가 돼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각 부족이 카다피의 통제를 받지 않고 공사를 발주하고 있으며, 건설사들은 부족 지도자급 자녀를 채용하는 방법 등으로 고위급과 다양한 네트워크를 쌓아놓았다”며 “이 정도로 철수해야 한다면 사업 할 수 있는 해외 현장은 아무 데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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