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 튀니지 前대통령 벤 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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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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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망명전 17억달러 대출… 튀니지은행, 6억달러 떼일판

민주화 혁명을 이룬 튀니지 은행들이 축출된 진 엘아비딘 벤 알리 전 대통령(사진) 일가에게 약 6억 달러(약 6700억 원)를 떼일 지경에 놓였다고 AFP통신이 17일 전했다.

튀니지 중앙은행 무스타파 카멜 나블리 총재는 16일 기자회견을 갖고 “벤 알리 전 대통령 집권 23년 동안 튀니지 국영 및 민간 은행에서 그와 부인, 그리고 그들 친인척에게 모두 17억6000만 달러(약 1조9700억 원)를 대출해 줬는데 이 중 담보를 잡지 않은 대출액이 약 6억 달러”라고 밝혔다. 6억 달러는 돌려받기가 힘들어졌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은행들은 전 대통령 친인척 및 그들과 관련 있는 182개 업체에 대출을 해줬다. 특히 전체 대출금의 절반가량이 전 대통령의 두 사위가 주요 주주로 있던 이동통신회사 등 4개사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튀니지 당국은 벤 알리 전 대통령 일족이 부정 축재한 자산을 추적해 몰수하고 있다.

이집트 정부도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 시절 관료들의 해외자산을 환수하기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이집트 정부는 이미 자국 내 무바라크 일족 및 전직 관료들의 자산과 계좌를 동결한 스위스 법무부에 전직 관료들의 자산 환수를 위한 협조를 공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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