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디네자드 “이란 시위는 실패할것”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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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선 ‘野지도자 처형’ 촉구… 18일 대규모 집회 예고

이란 반정부 인사들이 14일 시위에 이어 이란혁명 기념일인 18일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15일 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시위 주동자)은 목표를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태양처럼 빛나는 이란에도 적은 존재한다. 그러나 적들이 아무리 애쓴들 태양을 향해 흙을 던지는 것과 같다. 결국 흙은 적들 자신에게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의회는 이번 시위를 주도한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와 메디 카루비 전 의회 의장을 사형에 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수파 의원 100여 명은 이날 의회 본회의장 연단과 주변에서 “무사비와 카루비에게 죽음을!”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이들의 처벌을 요구했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성명에 이날 전체 의원 290명 중 222명이 서명했다. 이들은 “이번 시위는 미국 영국 이스라엘이 뒤에서 조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친정부 시위대들은 가택연금 중인 카루비 전 의장의 집 앞에서 규탄 시위를 벌였다. 또 친정부 시위대는 테헤란 검찰청사 앞에서 무사비 전 총리의 허수아비 목을 매단 뒤 태웠다. 14일 시위 도중 숨진 학생의 장례가 테헤란예술대 교정에서 진행되던 중 친정부 시위대가 난입해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18일로 예고된 반정부 시위에 맞서 이란 정부의 ‘이슬람전파·조직평의회’는 이날 웹 사이트에 ‘18일 악마 같은 야권 세력에 맞서 떨쳐 일어나자’며 친정부 시위를 촉구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5일 “이란 국민이 더 많은 자유를 얻기 위한 열망을 표출하는 데 용기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란의 반정부 시위를 격려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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