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수산업체, 러와 쿠릴 섬 사업”

  • 동아일보

간 총리 “日입장과 상충” 반발

일본과 러시아가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쿠릴열도(일본의 북방영토)에서 한국과 중국의 수산업체가 각각 러시아와 공동사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일본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쿠릴열도에서 일본 러시아 외의 제3국 기업이 경제활동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러시아의 한 수산업체가 쿠릴열도 4개 섬 중 하나인 구나시리(國候)에서 한국 기업과 공동사업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조만간 한국에서 2명이 방문해 합의문서에 서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마이니치신문도 중국 수산업체가 러시아 기업 ‘보즈로주데니예’와 함께 구나시리에서 해삼 양식업을 하기 위해 합자회사를 만들기로 하고 기본 합의각서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러시아 국가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이 지역을 방문해 일본과 마찰을 빚은 바 있다. 이후 이 지역 개발을 위해 한국과 중국 기업에 투자를 요청하겠다는 뜻도 밝혀 왔다. 한편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는 이날 “그런 일이 있다면, 일본의 태도와 상충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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