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행 모의우주선 257일만에 착륙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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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 유럽 - 中출신 6명, 520일 모듈 대장정

지난해 6월 3일 러시아 유럽 중국 출신의 남성 6명이 ‘화성행 우주선’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마침내 257일째인 14일(현지 시간) 모래가 깔린 화성 표면에 착륙했다. 가는 데 257일, 현지에서 30일, 오는 데 233일 걸리는 총 520일 대장정의 편도 여행을 마친 것이다.

물론 이는 모의 여행이다. ‘화성 500 작전’이라고 명명된 이 여행은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에 만들어진 실험 모듈(길이 24m, 너비 3.9m)에서 실제 화성여행과 흡사한 조건에서 진행되고 있다.

화성탐험단 6명은 러시아 의사 2명과 프랑스 이탈리아 중국 등의 우주인, 엔지니어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2개팀으로 나뉘어 창문도 없는 원통형 철제 모듈 안에서 생활한 끝에 14일 ‘모의 화성’ 표면에 착륙했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러시아생의학문제연구소(IMBP)와 유럽우주국(ESA)이 공동으로 주관한 이번 실험은 길고 단조로운 우주여행이 사람들에게 정신적 육체적으로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 관찰하기 위해 시작했다. ESA는 “태양 복사, 무중력처럼 실제 (우주) 여행에서 일어나는 모든 위험을 다 실험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국제우주정거장(ISS)보다 더 제한된 환경에서 더 오랜 시간을 버텨야 한다”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자원자이기 때문에 언제든 그만둘 수 있다. 그러나 실험 총책임자 보리스 무로코프 씨는 “참가자들은 아직도 의욕에 넘쳐 있다. 이따금 피로를 호소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실험이 모두 끝났을 때 이 피로가 허무함으로 바뀌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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