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에도 인터넷 혁명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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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초고속서비스… 소셜미디어 접속 폭발할듯

7월부터 쿠바에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가 개시된다. 소셜미디어의 확산이 민주화 시위를 가열시킨 튀니지와 이집트처럼 쿠바 사회에도 변혁의 바람이 몰아닥칠지 주목되는 것이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북부 해안을 출발한 해저 광케이블망이 8일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870km 떨어진 쿠바 동남부 해안에 이르렀다. 호르헤 루이스 페르도모 쿠바 정보통신부 부장관은 이날 아바나에서 열린 정보과학 국제 컨벤션 페어에서 초당 640GB(기가바이트) 속도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가 7월부터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쿠바에서 사용되고 있는 인터넷에 비하면 3000배나 빠른 속도다.

쿠바는 그동안 미국의 금수조치로 위성망을 이용한 인터넷을 사용하는 바람에 인구 1120만 명 중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거주자는 160만 명에 불과했다. 인터넷 접속료도 시간당 7달러나 돼 평균 월급이 20달러인 쿠바인들에게 인터넷은 ‘그림의 떡’이었다. 하지만 광케이블을 통한 초고속인터넷이 보편화되면 인터넷 이용이 크게 늘어 소셜미디어 접속자도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리아 정부는 5년 넘게 유지해 온 인터넷 사이트 접속 차단 조치를 이날 해제해 페이스북, 유튜브, 위키피디아 같은 유명 사이트를 누리꾼들이 마음대로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

AP통신은 “이번 조치는 이집트와 튀니지에서 일어난 반정부 시위를 목격한 시리아 정부가 국민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유화책을 들고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일부 시리아 누리꾼들은 해외에 있는 서버를 우회하는 방식으로 페이스북에 접속해 시위 계획을 모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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