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물가, 환란후 첫 4%대 급등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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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2년4개월만에 100달러 돌파

이집트 사태로 국제유가가 2년 4개월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 이상 급등하면서 정부 물가대책에 비상이 걸렸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1% 상승했다.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를 넘은 것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월(8.3%)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채소와 육류를 비롯한 신선식품지수는 한파와 구제역의 영향으로 지난해 1월보다 30.2% 올라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째 30% 이상 오르는 급등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등유가 15.3%,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가 11.7%, 휘발유가 9.6% 오르는 등 석유제품 가격은 지난해 1월보다 10.9% 올랐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 담합 조사 등 정부의 전방위적 물가 대책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가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어 물가 급등세는 당분간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북해산 브렌트유 3월 인도분 선물은 전날보다 1.59달러 오른 배럴당 101.01달러에 거래됐다.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도 이날 1.13달러 오른 배럴당 94.57달러로 1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다.

이에 따라 정부는 당초 제시했던 3% 물가안정 목표를 수정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1분기까지 농산물 가격이 안정되기 어렵다”며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은 정부 목표치인 3%를 조금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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