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폭발, 폭설, 한파, 지진, 조류인플루엔자(AI)…. 한꺼번에 닥친 자연재해와 동물전염병으로 일본 열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달 말 폭발적 분화가 시작된 규슈(九州) 남쪽 신모에다케(新燃岳) 산에서는 직경 수십 m에 불과하던 화산 화구(火口)의 용암 돔이 직경 500m까지 부풀어 올라 폭발 초읽기에 들어갔다. 가고시마(鹿兒島) 현과 미야자키(宮崎) 현의 인근 주민 1000여 명은 지난달 30일 한밤중에 대피소로 몸을 피했다. 당국은 반경 3km 이내 접근을 차단하고 인근 지역을 지나는 도로와 철도, 항공로를 폐쇄했다. 최근 화구 주변에선 지진활동이 새롭게 관측돼 피해가 커질 우려가 있다.
동해에 인접한 후쿠이(福井) 현과 니가타(新潟) 현 등에는 최근 4m가 넘는 기록적인 폭설로 자동차 1200여 대와 열차가 멈춰서는 바람에 수천 명이 차에서 밤을 새웠다. 1일 소방청 집계에 따르면 폭설로 인한 사망자만 80명을 넘어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홋카이도(北海道) 북부지역은 영하 30도까지 내려가고 아오모리(靑森) 현에도 사상 최대의 한파가 닥쳐 노면 동결로 인한 교통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구제역으로 40여만 마리의 소와 돼지를 도살처분했던 미야자키 현에서는 최근 신모에다케 화산폭발에 이어 AI까지 발생해 닭 60만 마리를 도살처분하는 등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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