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세日왕비가 한국 팝페라가수 공연 보러 가는 이유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20일 1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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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왕비가 '한국판 폴 포츠'로 불리는 한 팝페라 가수의 콘서트를 관람하기로 한 사실이 일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0일 일본 이벤트 회사인 ㈜콘코르디아에 따르면 미치코(美智子) 왕비는 26일 오후 도쿄 오타니 호텔 부근 기요이(紀尾井)홀에서 열리는 한국 팝페라 테너 가수 휘진(본명 권휘진·34)의 콘서트를 볼 예정이다.

미치코 왕비가 새해 초부터 한국인 청년의 공연을 보기로 한 사실은 일본에선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그동안 미치코 왕비가 공개적으로 한국인 음악가의 공연장을 찾은 일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만 76세로 고령인 왕비는 지난해 말 공식 일정을 줄여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을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와중에 유명 음악가도 아닌 휘진의 콘서트를 보겠다는 뜻을 밝혔으니 공연 관람 자체에 한일 교류의 메시지를 담은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주최 측은 국제아동도서평의회 명예총재를 맡고 있을 정도로 유엔과 아동 문제 등에 관심이 많은 미치코 왕비가 지난해 유엔아동조약 관련 행사에서 노래를 부른 휘진을 눈여겨 본 것 아니냐고 추측하고 있다.

콘코르디아의 곤도 유키코(近藤由紀子·61) 사장 겸 프로듀서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공고를 졸업한 뒤 대기업 자동차 디자인 설계 연구원으로 일하면서도 성악가의 꿈을 포기하지 않은 휘진의 인생 이야기에도 관심을 뒀지 않았겠느냐"고 추측했다.

서울예술대학 강사로 일하며 노래를 계속 부르고 있는 휘진은 이번 공연에서 한국과 일본 양국의 마음을 잇는 다리가 되겠다는 뜻을 담아 한국 가곡 '얼굴'과 일본 노래 '천개의 바람이 되어', 일본 동요 '샤본다마(비눗방울)', '어메이징 그레이스'등을 한국어와 일본어, 영어로 부를 예정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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